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월27일 작성한 '나의 찾기를 사용해 분실한 에어팟 찾기' 기술지원 문서를 같은 해 12월27일 개정하며 "나의 찾기 네트워크는 대한민국에서 지원되지 않으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현지 법률에 따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구에서 한국 언급 부분을 제거했다.
현재 제공 중인 문서에선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선 현지 법률상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구로 대체한 상태다. 웹페이지 저장본을 대조한 결과 애플의 문서 수정범위는 서비스 불가지역에 대한 문구 수정 외에 에어팟4 출시를 반영하고 '분실모드'에 대한 설명 등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구글·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IT기업이 나의 찾기와 유사한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국내에서 정상 제공 중인 가운데, 애플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국내에서 나의 찾기 서비스를 제한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샀다.
현재 한국에선 나의 찾기 서비스를 실행하면 근거리 통신 기반 기능만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기반 위치정보 이용을 시도할 경우 '발견된 위치 없음'이라는 에러 메시지를 보게 된다.
한때 이용자들 사이에선 국내 규제가 장애요소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소관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이용자 측 민원에 "애플에 확인한 결과 위치정보법상 규제 때문에 기능을 활성화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나의 찾기는 애플이 2010년 자사 콘퍼런스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나의 아이폰·아이패드·맥 찾기'라는 명칭으로 공개한 기기 위치추적 서비스다. 인터넷과 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해 멀리 있는 기기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거나 기기에 가깝게 접근한 사용자에게 '정밀탐색'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에어팟·애플워치를 서비스 지원제품으로 추가한 데 이어 2021년 4월 위치정보 송수신 전용기기인 에어태그를 출시했다. 에어태그는 국내에서도 시판 중이지만, 구매자들은 해외에서만 모든 기능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한편 애플 관계자는 이날 서비스 개시시점을 묻는 머니투데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