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제주항공 '맹추격' 진에어·티웨이…LCC 하늘길 경쟁 치열

입력
수정2025.06.17. 오전 10:06
기사원문
이동희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올해 1~5월 국적사 여객 4935만명…FSC 점유율 35.4%
LCC 3사 격차↓…"제주항공 운항 정상화 지연시 1위 변경 시간문제"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를 비롯한 각 항공사 비행기들이 서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 실적 1위 자리를 놓고 선두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의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항공은 1위를 지켰지만, 2~3위와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지난해 말 여객기 사고에 따른 여파로 현재 추세라면 LCC 1위 자리가 다른 업체에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전체 항공사 여객 수(국적기+외항사)는 6124만 6366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37만 5619명보다 약 13만 명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국적기 여객 수는 전체의 80.6%인 4935만 5876명으로 집계, 1년 전보다 약 97만 명 감소했다.

전체 국적기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의 여객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1~5월 1292만 2448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의 21.1%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여객 수(875만 9361명)를 더하면 FSC 여객 이용 비중은 전년 말 대비 1.2%포인트(p) 확대한 35.4%를 기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FSC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LCC는 상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5월까지 여객 실적 629만 7887명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2위는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로 여객 수 623만 4149명을 기록했다. 3위는 608만 7848명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이다.

이 밖에 에어부산(365만 명), 이스타항공(324만 명), 에어서울(119만 명), 에어로케이(60만 명), 에어프레미아(36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올해 5월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2~3위 업체와 차이는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5월 제주항공은 국내 LCC 여객 시장에서 점유율 2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5%p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진에어는 22.5%로 지난해 말보다 0.9%p 증가했고, 티웨이항공도 2%p 늘어난 22%를 기록했다. 1~2위 격차가 지난해 말 3.6%p에서 올해 0.3%p 수준으로 줄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기체의 꼬리 부분이 크레인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업계는 지난해 말 항공기 사고 여파로 제주항공의 여객 점유율이 감소했다며 그사이 경쟁업체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올해 운항 스케줄을 조정했다. 하계 스케줄을 전년 대비 주당 24회 감편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당시 스케줄 조정과 관련,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고에 따른 실적 악화는 에어부산(298690)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1월 여객기 화재 사고를 겪은 에어부산은 1~5월 여객 점유율이 전년 말보다 3.1%p 줄어 13.2%를 기록했다.

경쟁업체는 주요 노선 증편과 신규 취항 등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진에어는 최근 인천-일본 이시가키지마 노선을 신규 취항했고, 인기 관광지 괌 노선을 7월부터 하루 3회로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은 중·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장거리 노선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으로 넘겨받은 유럽 4개 노선에 이어 7월부터는 캐나다 밴쿠버에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5월 월간 기준 전년 대비 각각 500편, 300편 증편했다.

업계는 통상 10월부터 시작하는 동계 스케줄에서 제주항공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LCC 1위 자리는 진에어나 티웨이항공 등 다른 업체 차지가 될 것으로 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해서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면서 신규 노선 취항과 기존 노선 증편 등을 통해 공급석을 확대,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