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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5월 11일 일요일
 

디지털타임스

 


현대차 美 관세에 "부품·물류 등 공급망 전 영역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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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장 생산효율화…"맥시코산 투싼, 현지 생산"
현지 부품 업체 발굴 중
완성차 재고 3.1개월분…"6월2일까지 가격 인상 없어"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25% 관세 정책에 맞서 효율적인 경영으로 일부 관세 영향을 흡수하면서 중장기 대응 전략을 마련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4일 진행된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비용과 공급을 효율화하고 만회 방안을 추진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며,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을 전사적으로 적극 추진함으로써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난 1월 발표한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의 연간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대응과 관련 크게 생산 효율화, 현지 부품 업체 발굴, 효율적인 가격·인센티브 전략을 내걸었다.

먼저 미국 공장의 생산 효율화를 위해 지난달 준공식을 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20만대 증설하고, 내년부턴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추진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재료비 절감 아이디어 발굴, 물류비용 절감, 물류 최적화 등 기존 사업계획 대비 강화해 운영할 방침이며, 이러한 앨라배마 공장의 원가 경쟁력 노하우를 HMGMA로 수평 전개할 예정이다.

또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던 미국향 투싼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돌리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물량을 멕시코로 넘기는 방안 등을 이미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공급망 안정과 부품 관세에도 대응하고자 현지 공급 업체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미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부품 업체를 발굴하고 점검 중"이라며 "부품 업체 신규 선정 시 개발·성능 테스트에 일정기간 소요되나, 패스트트랙 아이템 도입으로 관세 절감 효과를 앞달길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시장에서 정한다'는 기본원칙에 입각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오는 6월 2일까지 미국 내 가격을 동결할 것을 밝힌 바 있다. 3월 말까지 최대 선적을 추진해 완성차 3.1개월분의 재고를 북미에 비축해둔 상태이며 부품은 이보다 더 긴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에 당분간 가격 인상 압박은 덜 수 있게 됐다.

인센티브 정책의 경우 경쟁사 차종별 공급 현화, 시장 수요 변동 등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미래 경쟁력 확보 및 효율성 관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며 유연한 투자 계획을 운영하고,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조 부사장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대응 전략 TFT를 지난달 중순 발족하고, 부문별 대응 체계를 구축해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강구 중"이라며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철강 등에도 포괄적으로 관세가 부과되기에 공급망 전영역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부품 조달 및 물류까지 포함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4조4078억원(자동차 34조7181억원, 금융 및 기타 9조6897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2.1% 증가한 수치다. 판매대수(100만1120대)가 감소했음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이 주효했다. 영업이익률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8.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각 시장 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현대차 美 관세에 "부품·물류 등 공급망 전 영역 현지화"
현대차 양재사옥.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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